RxPaper

2026년 5월 7일 목요일

약사가 검증한 건강 뉴스

의약품미검

대장암 위험 높이는 장내 세균 속 숨은 바이러스 발견

덴마크 연구진이 대장암 환자의 장내 세균인 박테로이데스 프라길리스 내부에서 특정 바이러스를 발견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대장암 환자에게서 일반인보다 2배 더 높은 빈도로 나타나 조기 진단의 새로운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2026. 4. 22.

덴마크 남부대학교와 오덴세 대학병원 공동 연구진이 대장암과 장내 미생물 사이의 연관성을 밝힐 새로운 단서를 찾았습니다. 연구진은 건강한 사람과 암 환자 모두에게서 발견되는 흔한 장내 세균인 박테로이데스 프라길리스(Bacteroides fragilis) 내부에서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바이러스를 발견했습니다.

그동안 박테로이데스 프라길리스는 대장암과의 연관성이 꾸준히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세균은 건강한 사람의 장내에도 흔히 존재하기 때문에 발병 원인으로 단정하기 어려웠습니다. 연구진은 세균 자체가 아닌 세균 내부에 존재하는 바이러스가 암 발병의 핵심 변수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연구 결과, 대장암 환자의 장내에 서식하는 박테로이데스 프라길리스는 특정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 세균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를 보유할 확률이 훨씬 높았습니다. 이는 세균과 그 세균이 품고 있는 바이러스 간의 상호작용이 질병 위험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연구진은 덴마크의 약 200만 명 규모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박테로이데스 프라길리스에 의한 혈류 감염 환자 중 대장암 진단을 받은 사례를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암 환자의 세균에서 특정 바이러스가 더 자주 발견되는 패턴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연관성은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 전 세계 877명의 대변 샘플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습니다. 대장암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해당 바이러스를 보유할 확률이 약 2배 더 높았습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바이러스와 대장암 사이의 강력한 통계적 상관관계를 보여주지만,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암을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러스가 암의 원인인지, 아니면 장내 환경 변화의 결과물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이번 발견은 대장암 조기 진단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현재의 분변 잠혈 검사를 넘어, 특정 바이러스 표지자를 활용하면 암 위험군을 더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는 미래형 진단법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연구팀은 현재 이 바이러스가 세균의 성질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장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합니다. 이번 성과는 장내 미생물 생태계인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인체 내 미생물 군집) 연구가 암 예방과 치료에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이 기사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며,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건강 문제는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십시오.

출처: Cell Host & Microbe (2024) 등 관련 학계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