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떠도는 의문의 소리, 험 현상의 정체
전 세계 인구의 일부가 경험하는 정체불명의 낮은 웅웅거림인 험 현상의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외부 소음보다는 개인의 청각 체계 내부에서 발생하는 저주파 이명일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수십 년 동안 전 세계 곳곳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낮은 웅웅거림이 들린다는 보고가 이어집니다. 이를 험(The Hum) 현상이라고 부릅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2에서 4퍼센트가 이 소리를 경험한다고 추정합니다.
이 소리는 실외보다 실내에서 더 잘 들립니다. 특히 밤에 잠을 청할 때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어떤 사람들은 단순한 짜증을 느끼지만, 다른 이들은 신체적 불편함이나 질병을 겪기도 합니다.
험 현상은 1970년대 중반 영국 브리스톨에서 처음 대중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유사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대부분 인구 밀집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NTNU) 마르쿠스 드렉슬 교수 연구팀은 독일의 험 현상 경험자 28명을 대상으로 원인을 조사했습니다. 연구진은 외부 소음이거나 청각 체계 내부의 문제일 가능성을 두고 두 가지 가설을 검증했습니다.
첫 번째 가설은 외부에서 발생하는 저주파 소음이 측정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연구 결과, 대부분의 참가자는 저주파 소리에 대해 특별히 뛰어난 청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가설은 귀 내부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이음향방사(Oto-acoustic emissions, 귀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소리)가 원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정밀 검사 결과, 참가자들에게서 이러한 객관적 소리는 측정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결국 이 현상의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저주파 이명(Low-frequency tinnitus, 귀 내부에서 들리는 낮은 주파수의 소리)을 지목했습니다. 이명은 외부 소리 없이도 귀나 머릿속에서 소리를 인지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결론적으로 험 현상은 외부의 기계적 소음보다는 개인의 청각 체계 내부에서 발생하는 주관적 이명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연구진은 외부 물리적 소음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기사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며,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건강 문제는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십시오.
참고 문헌: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NTNU) 마르쿠스 드렉슬 교수 연구팀의 험 현상 관련 연구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