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서류 생존 비밀에서 찾은 신약 개발의 가능성
전 세계 양서류를 위협하는 곰팡이병의 극복 원리가 밝혀졌습니다. 연구진은 양서류 피부에서 새로운 항균 물질을 대거 발견하며 차세대 감염병 치료제 개발의 단서를 확보했습니다.
전 세계 양서류 개체 수를 급감시킨 치명적인 곰팡이병의 비밀이 과학자들에 의해 드러났습니다.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공동 연구진은 일부 양서류가 어떻게 질병을 극복하고 생존하는지 그 원인을 규명했습니다.
연구의 핵심은 양서류의 면역 발달 시기에 있습니다. 치트리디오마이코시스(Chytridiomycosis, 곰팡이 감염으로 인한 피부 질환)를 유발하는 치트리드 곰팡이(Batrachochytrium dendrobatidis, Bd)는 성체 양서류의 피부를 공격하여 치명적인 피해를 줍니다.
어린 올챙이 시기에는 곰팡이가 먹이로 삼는 케라틴 성분이 피부에 적어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그러나 성체로 변태하는 과정에서 피부가 케라틴화되면 곰팡이의 공격에 취약해지며 대규모 폐사가 발생합니다.
연구진은 프랑스와 스페인 피레네산맥에 서식하는 산파두꺼비를 대상으로 생존 집단과 멸종 위기 집단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생존에 성공한 집단은 올챙이 시절부터 항균 펩타이드(Antimicrobial peptides,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는 단백질 조각)를 조기에 생성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반면 생존율이 낮은 집단은 올챙이 단계에서 이러한 보호 물질을 충분히 생성하지 못했습니다. 성체가 되기 전 미리 면역 체계를 완성하는 것이 생존의 결정적인 열쇠라는 점이 입증되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과정에서 질량 분석법(Mass spectrometry, 분자의 질량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분석 기술)을 활용해 1152종의 항균 펩타이드를 새롭게 발견했습니다. 이 중 기존에 알려진 것은 7종에 불과하여 자연계에 숨겨진 방대한 면역 자원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항균 펩타이드가 향후 인류의 감염병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페니실린이 곰팡이에서 발견되었듯, 양서류의 피부에서 유래한 새로운 물질들이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입니다.
이 기사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며,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건강 문제는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십시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케미컬 바이올로지(Nature Chemical Biology)에 게재되었습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면역 체계의 조기 성숙을 방해하는 유전적, 환경적 요인을 추가로 규명하여 생태계 보존과 의학적 활용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